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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장수 대통령' 지미 카터 별세
'인간적인 대통령', '평화의 사도'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100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 조용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서거 소식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지도자들과 시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은 두 차례의 방북을 통해 한반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인물로 기억된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김일성 주석과의 전격적인 회담을 통해 대화 국면 전환을 이끌어냈고, 2010년에는 불법 월경 혐의로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직접 평양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의 헌신적인 노력은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비록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인권 신장, 빈곤 퇴치, 질병 퇴치 등 국제 분쟁 해결과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노벨 평화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진정한 평화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