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초이스
이재명의 新전략 'K-이니셔티브'로 대선 출격

이 전 대표는 국가적 갈등의 주요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부를 생산하고 있지만, 그 부가 특정 계층에 집중되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민간 경제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인력 양성과 기술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며 "기술 혁신과 인력 개발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실용주의 정치 철학을 강조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잘사니즘'을 제시했다. 그는 "정책의 출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느냐가 핵심"이라며 "무엇이 더 유용하고 필요한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용주의적 접근은 지난 1월 그가 언급했던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과도 맞닿아 있다. 즉, 이념이나 정치적 색깔보다 실질적인 정책 효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번 출마 선언에서 이 전 대표는 'K-이니셔티브(K-Initiative)'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도 공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강한 역량과 잠재력을 보여왔다"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이미 'K-컬처'와 'K-민주주의'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를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K-이니셔티브를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표준을 이끌어 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 담긴 의미를 실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은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나라"라며 "이를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이라며 "그런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며 출마의 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제작되었으며, 이번 대선 출마에 대한 그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영상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국민에게 진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진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구상과 'K-이니셔티브'의 실천 방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